[ 황금의 달인이 빚은 남미의 장신구 ]


1492년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기 오래 전부터 아메리카 대륙에는 인디오들이 살고 있었다. 특히 잉카문명이 꽃 피웠던 페루와 안데스 산기슭에서 나름대로의 문화를 일구고 살았던 콜롬비아의 인디오들은 금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달인들이었다. 그들은 이미 기원전 1000년경에도 금으로 만든 왕관, 펜던트, 귀 장식품 등을 제작했다. 안데스산맥이 삼지창처럼 갈라진 곳에 있는 콜롬비아는 험한 산세로 인해 10여 개의 부족들이 각기 다른 문화를 일구며 살았다. 이들은 별 교류 없이 지냈지만 모두 금을 숭배하고 귀하게 여겨 금을 다루는 기술이 뛰어났다. 그들은 각기 다른 디자인과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수많은 금장신구를 만들었는데, 이것은 16세기 중반 스페인에 정복될 때까지 계속됐다. 그들은 금과 구리를 합금하는 기술을 터득해서 만든 뚬바가로도 많은 세공품을 만들었다. 그들은 금목걸이를 하면 자연과 우주의 중개자가 된다고 믿으며 즐겨 착용했다. 이들은 사람이 죽으면 그가 했던 모든 금 장신구를 함께 묻었다. 스페인 사람들은 이곳에 발을 디디면서 금을 약탈하기 시작했는데 특히 금으로 된 도시 엘도라도, 그 가운데서도 엄청난 양의 금이 수장된 엘도라도 의식이 치러졌던 곳을 찾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하며 목숨을 잃었다. 그 도시가 아마존밀림 깊숙한 곳에 있다고 해서 수많은 탐험대가 떠났지만 아무도 찾을 수 없었다. 1969년 한 농부가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서 150km 떨어진 구아타비타에서 금 뗏목을 발견했다. 이로서 구아타비따 호수가 엘도라도 의식이 치러졌던 곳으로 확인됐다. 이곳은 세계최고의 에메랄드 광이 있는 곳에서 가까운 곳이어서 엘도라도 의식을 행했던 무이스카 인들이 금과 함께 많은 양의 에메랄드도 호수에 던진 것으로 믿어진다. 태양을 신으로 섬긴 잉카인들은 1533년 스페인에 정복될 때까지, 북쪽으로는 에콰도르 남쪽으로는 아르헨티나에 이르기까지 남미대륙의 2/3에 해당하는 광대한 지역을 500년 동안 지배했다. 수많은 석조 건축물과 도자기 외에 이들은 많은 금 공예품을 남겼다. 특히 잉카의 마지막 왕 아따우알빠는 금으로 가득 찬방에 나라의 운명을 걸었지만 종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